펫산업연합회, ‘NO MONEY, YES PET FOOD’ 캠페인 추진

한 민간 동물단체가 운영하는 보호소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뉴스펫
한 민간 동물단체가 운영하는 보호소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뉴스펫

후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민간 동물보호단체의 후원금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몇몇 대형 동물보호단체들이 한 해 수백억 원의 후원금을 모금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는데 반해, 대다수 소규모 동물보호단체는 후원금이 수백만 원에 그쳐 매달 사룟값 대기에도 벅찬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동물보호단체의 경우 수백억 원의 후원금 대부분을 동물구조․보호보다는 운영비․인건비 등에 사용하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도 높은 상황이다.

한국펫산업연합회(회장 이기재)는 최근 회의를 열어 후원금의 90% 이상이 몇몇 대형 동물보호단체에 집중되면서 벌어지고 있는 소규모 동물보호단체들의 재정난 극복을 위해 ‘NO MONEY, YES PET FOOD’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현재 개별적으로 후원을 진행 중인 반려동물 산업 관련 업체들이 협회와의 협력을 통해 도움이 절실한 동물보호단체에 사료 등을 후원하도록 하자는 내용이다. 적은 후원금 탓에 사룟값, 운영비가 없어 자원봉사자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동물을 보호하고 있는 소규모 동물보호단체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자는 것이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후원 웹’ 등을 통해 일반인들도 사료 등 도움이 필요한 동물보호단체에 후원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벌이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 같은 결정 배경에는 후원금 쏠림 현상 탓에 ‘유기동물 보호’의 대다수를 담당하고 있는 소규모 동물보호단체들이 존폐 위기에 몰려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후원금 평준화를 통해 실질적인 동물보호가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우리나라 거대 동물단체 3곳이 후원금의 90% 이상을 독식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동물들에 쓰는 돈은 매우 미비하고, 대부분 운영비, 인건비로 사용되고 있다”며 “국내 거대 동물단체 서너 곳의 연간 기부금 합계가 농식품부 동물복지 올해 예산인 119억 원 보다 훨씬 많을 정도로 후원금 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하지만 나머지 대다수 보호소는 운영비가 없어 존페의 기로에 서 있다”며 “이들 보호소에서 보호하고 있는 동물들이 훨씬 많음에도 불구하고, 후원금 쏠림 현상으로 인해 소규모 동물단체에서는 동물보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협회는 ‘NO MONEY, YES PET FOOD’ 캠페인의 세부안을 마련하는 대로 협회 홈페이지에 공식 창구를 만드는 한편, 언론홍보도 전개하기로 했다.

민간 동물보호소를 운영하는 활동가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경기도에서 유기동물 100여 마리를 보호하고 있는 한 활동가는 “상당수 민간 보호소 운영자들은 한 달에 채 100만 원도 안 되는 후원금으로 동물보호에 벅찬 탓에 자신의 재산을 모두 보호소 운영에 쏟아붓고 있다”며 “대형 단체들은 홍보도 많이 하고 해서 후원금이 상당하지만, 우리 같은 작은 단체는 홍보면에서도 열악해 보호소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동물보호소 운영자는 “우리나라 유기동물의 대다수를 보호하고 있는 소규모 단체들이 재정난으로 인해 문을 닫는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동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며 “정부와 지자체에서 후원금이 고르게 배분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은영 기자 / 빠른 뉴스 정직한 언론 ⓒ뉴스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