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푸드, 펫헬스, 펫서비스, 펫테크’ 4대 주력 산업 맞춤형 육성

다빈도 동물진료 항목 100여 개에 부가가치세 면제 적용

동물병원에서 펫보험 가입‧청구 서비스, 다양한 펫보험 상품 개발

동물장례식장 입지 제한 완화, 장묘 통합정보시스템 구축

반려동물 관련 산업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 2027년 시장규모 2배 키울것(수원마이펫페어)
반려동물 관련 산업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 2027년 시장규모 2배 키울것(수원마이펫페어)

정부가 반려동물 관련 산업을 내수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까지 겨냥한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9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대책'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펫휴머니제이션, 기술혁신 등 급변하는 시장과 국내 및 해외 반려인의 눈높이에 맞춰 펫푸드를 포함한 연관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며,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을 통해 내수시장 활성화와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확대하여 수출 산업화하겠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 따르면 지난해 기준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602만가구로, 10년 전인 2012년(364만가구)에 비해 65% 이상 늘었으며, 반려견과 반려묘를 합친 개체 수도 같은 기간 556만마리에서 799만마리로 43.7% 증가했다. 

국내시장 규모는 2022년 8조 원 규모로 세계시장 대비 1.6% 수준(추정)이며, 내수시장 중심으로 성장 중이다. 2032년 글로벌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지금보다 약 2배 이상 커질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연평균 7.6% 이상 성장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반려동물 산업 규모도 현재 8조원 규모에서 20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반려동물 연관산업을 육성하여 새로운 생산‧소비를 창출하고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4대 주력산업 육성 ▲성장 인프라 구축 ▲해외 수출산업화 등 3대 추진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추진 체계를 새롭게 구축할 예정이다.

 

■ '펫푸드, 펫헬스케어, 펫서비스, 펫테크' 4대 주력 산업 맞춤형 육성전략

펫푸드는 가축용 사료와 구분하여 분류·표시·영양 등에 대해 특화제도를 마련(2024년)하고, 신제품 개발을 촉진하도록 원료의 안전성 평가와 원료등록을 확대(2024년)한다.

펫헬스케어는 진료비 부담완화를 위해 100여개 다빈도 진료 항목에 대한 부가세를 10월 1일부로 면제하며, 진료행위 표준화를 조기 완료(2023년, 100개)하고 진료비 게시 항목을 확대(2024년, 20개)하여 진료비의 투명성을 높여나간다. 또한, 다양한 펫보험 상품을 개발(보장범위 등)하고 판매·청구를 간편화하여 펫보험을 활성화한다.

펫서비스 분야는 반려동물 행동지도사 제도 도입(2024년 4월), 동물보건사 제도개선(2024년) 등을 통해 양질의 서비스‧의료 인력 공급 기반을 확충하고, 반려동물친화관광도시 지원(2개소) 등 관광서비스도 육성한다. 동물장례식장 입지 제한을 완화(2023년)하고, 장묘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2024년)한다.

펫테크 새싹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자금지원, 판로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동물등록 데이터를 올해 하반기에 공개하고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를 위한 반려동물 관련 학습용 데이터 구축 및 공유를 확대한다.

■ 실증 기반시설 조성과 벤처 및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등으로 성장 기반 구축

잘 훈련된 반려동물이 직접 펫푸드 등 제품·서비스에 대한 기호와 상품성을 실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칭)원-웰페어 밸리(One-Welfare Valley)」를 조성한다.

연관산업에 특화된 자펀드 100억 원 신규 조성(2024년) 등 벤처 투자를 확대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등 새롭게 수요가 증가하는 연구개발(R&D)을 신규 추진(2023년)하고, 반려동물 연관산업 분야의 중장기 연구개발(R&D) 로드맵을 마련(2024년)한다.

이 외 수출 전략산업화를 위해 시장조사부터 수출바우처, 해외규격인증, 의약품 등 안전성 보장 관리기준(GMP) 제도 신설 등으로 시장개척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민관 수출지원협의체를 구축하고 펫푸드 수출 검역 해소에 노력한다.

또한 연관산업을 종합·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별도 법률 제정을 검토(2024년~)하고, 실태조사 및 시장조사 정례화, 동물등록률 제고, 한국표준산업·직업분류 개정(2024년) 등 산업 육성을 위한 추진 기반을 마련해나간다.

업계에서도 정부의 이번 반려동물산업 육성 정책 발표에 환영의 뜻을 전했다.

한국펫산업연합회 이기재 회장은 “이번 정부의 반려동물산업 육성정책 발표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후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규제를 개선하기 위해 가축과 반려동물 간 차이를 명확하기 구분해야 한다”면서 “가칭 '반려동물 연관산업 육성법' 제정을 추진할 때에도 산업 종사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 보다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정책이 도출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전보건대 윤서연 교수(펫토탈케어과)는 "이번 정부의 발표가 반려동물 산업의 성장과 함께 고용창출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연관산업뿐만 아니라 반려문화의 전반적인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동물복지에 기반한 정책이 되어야 하며,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정부의 노력도 중요하고, 반려동물 관련 다양한 전문가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