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펫산업소매협회

2023년 영국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비율은 약 57% 수준이다. 이는 기존 40%대의 비중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크게 증가했는데, 팬데믹으로 인해 원격근무 등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함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 사료, 미용, 의료 등 반려동물 관련 시장 역시 이 기간에 크게 성장했다. 2022년 영국의 반려동물 산업은 소비자 지출액 약 98억 파운드 규모의 시장으로 집계된다.

<2005~2022년 영국 반려동물 관련 소비자 지출액>

(단위: ￡ 백만)

[자료: Statista]

영국에는 평균 1200만 마리의 반려견과 1100만 마리의 반려묘가 있는 것으로 집계되며, 이외 반려토끼(150만 마리), 실내 새(130만 마리) 등의 순으로 기르는 것으로 집계된다. 최근 영국의 반려동물 관련 주요 소비 트렌드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반려동물 관련 기술 – 펫테크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등 ICT 기술 발전에 따라 반려동물 시장에도 이를 활용해 반려동물을 돌보는 이른바 펫테크(pet tech) 산업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 펫테크 제품은 훈련용 도구와 건강관리 및 추적 용품, 자동화 용품, 장난감, 모바일 앱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으로 다양하다. GPS와 생체활동 추적기를 갖춘 스마트 목걸이, 급여 시간과 양을 제어할 수 있는 자동 사료 공급장치, 행동패턴을 학습해 이에 맞춰 움직이는 대화형 장난감, 반려동물의 음성과 신체적 변화 등을 분석해 감정상태를 전달해 주는 의사소통 기기, 스마트 화장실, 생체인식 기술을 접목해 반려동물을 식별하는 ID 태그 등 원격 모니터링과 반려동물 관리 및 상호작용을 쉽게 만드는 다양한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AI 및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원격진료를 받는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활발하다. 영국에 반려동물 건강관리와 의료서비스를 지원하는 플랫폼 서비스로는 대표적으로 ‘펠카나(Felcana)’가 있다. 펠카나는 반려동물에게 피트니스 추적시스템과 기타 스마트 액세서리를 부착하고 활동 정보를 실시간 모니터링 해 이상 징후를 감지하는 건강관리 서비스이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는 AI 머신러닝과 전문 의료진이 분석해 주인도 미처 알지 못했던 건강문제를 조기 발견해 치료할 수 있도록 한다. 반려동물이 아픈 경우 더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도록 수의사에게 반려동물의 과거 모니터링 데이터를 공유한다.

<펠카나(Felcana) 모바일 앱>

[자료: Felcana 홈페이지]

반려동물의 건강과 웰빙

최근 반려동물도 건강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이나 친구의 역할을 수행하는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하는 현상을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이라 부른다. 반려동물을 사실상 인간 가족과 같은 대우를 하는 것으로 이에 따라 반려동물의 사료부터 천연재료 및 유기농 재료를 사용한 자연식 사료와 사람이 먹어도 될 만한 품질의 재료와 공정을 활용한 ‘휴먼 그레이드(Human Grade)’ 사료 등 프리미엄 사료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능성 원료와 보충제 및 영양제의 수요가 꾸준히 높아지고, 사료 내에서 그레인 프리, 글루텐 프리, 인공 방부제와 색소 및 향료 프리를 주장하는 제품에 대한 수요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최근 이러한 제품을 반려동물의 고유한 요구와 선호를 충족시키도록 맞춤형으로 조정해 온라인 구독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통합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버터넛박스(Butternut Box)는 인공 방부제 등이 없는 고품질의 휴먼 그레이드 사료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반려동물의 나이, 체중, 활동 수준 및 식이 요구사항 등을 반영해 식사계획을 조정하고, 정기배송을 통해 이를 편리하게 공급받을 수 있다. Butternut Box는 2023년 VC로부터 2억8000만 파운드를 투자받기도 했다.

<버터넛박스(Butternut Box) 서비스 설명>

[자료: Butternut Box 홈페이지]

사료 이외에도 친환경 장난감 및 액세서리와 포괄적인 반려동물 건강 및 웰니스 솔루션 등도 인기다. 프리미엄 수의학 클럽, 반려동물 웰니스 센터, 프리미엄 미용실 등이 등장했으며, Natusan은 재활용 목재로 고양이 모래를 만들고, 사용 후 비료로 전환돼 폐기물을 최대 65%까지 줄이는 친환경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기타 서비스

반려동물을 위한 각종 서비스도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영국의 펫보험은 지속 성장하고 있는 주요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중 하나로, 시장규모는 약 18억 달러이며 지난 5년간 약 2.2%의 성장률로 지속 성장해 왔다. 2022년 기준 영국의 펫보험 가입 비율은 약 25%이다. 런던의 ManyPets는 반려동물을 위한 펫보험에 집중하는 기업이며, 사고와 질병뿐만 아니라 건강관리 등을 폭넓게 보장할 수 있는 다양한 보험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펫보험 가입 및 청구 절차를 모두 온라인으로 쉽게 진행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온라인 수의사 상담 서비스 퍼스트벳(FirstVet)과 제휴를 통해 24시간 상담을 제공하기도 한다.

반려동물의 병원비 등 수의학 관련 지출이 지속 증가함에 따라 펫보험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5~2022년 수의 관련 소비자 지출액>

(단위: ￡ 백만)

[자료: Statista]

또한, 영국 내 반려동물 친화적인 직장 및 여행 선호 추세에 따라 다양한 관련 서비스가 생겨나고 있다. 최근 영국의 많은 고용주들은 반려동물 친화적인 정책을 채택해 직원이 반려동물을 직장에 데려올 수 있도록 하고, 별도의 공간마련을 해주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 친화적인 오피스 디자인이나 구직 플랫폼에서도 해당 옵션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가 증가하고 있다.

<구직 플랫폼 내 반려동물 친화 기업 옵션>

[자료: Flexa 홈페이지]

반려동물 주인을 위한 여행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려동물 친화적인 여행 상품 및 여행 예약 플랫폼이 등장했다. 영국 버밍엄에 본사를 둔 전세기 운영 업체 K9 제트(JETS)는 최근 주인과 반려견이 함께 비행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펫돌보미 서비스나 산책 도우미 등 반려동물의 개인적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대행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시사점

반려동물 산업은 사료에서부터 액세서리, 미용, 수의학 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로 확장되며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려동물 주인들은 자신의 반려동물이 선호하는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해 높은 충성도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반려동물의 주인이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나 서비스에 대해 이를 꾸준히 이용하는 경향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국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반려인 A씨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반려견이 평소에 좋아하던 천연 사료에 대한 지출을 줄이는 선택은 쉽게 하지 않을 것 같다”라며, “물가와 소비자 지출에 대한 압박이 있더라도 반려견의 선호를 최대한 반영해 줄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영국의 반려동물 산업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 반려동물과 반려인의 선호를 충족시키는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를 시도하고, 다양한 니즈에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Statista, Pet Industry Federation, Butternut Box 등 KOTRA 런던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