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독일에선 법적으로 하루 2번 반려견을 산책하게 해야 한다는 법이 있을 정도로
반려동물 사랑이 남다른 곳입니다.
그런데 최근 물가 상승으로 경제적 부담이 커지자
버려지는 동물들이 늘고 있어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홍원기 월드리포터입니다.

【기자】

독일 서부 도시 쾰른의 한 동물 보호소.

최근 이곳에 버려지는 동물들이 크게 늘면서 직원들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로마노 쾰리쉬 / 쾰른 동물 보호소 담당자: 경제적 또는 개인적 사유로 버려지는 개들을 맡아달라는 요청이 끊임없이 옵니다.]

최근 독일에서는 유기 동물이 급증하고 있는데, 물가가 상승하기 시작한 것과 시기적으로 맞아 떨어지고 있습니다.

독일은 지난 7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6.2% 상승했는데,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서도 큰 인상 폭에 속합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 드는 경제적인 부담이 결국 유기라는 극단적 행태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

사료 가격은 물론 수의사 비용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높은 에너지 비용은 생활비 부담을 가중시키면서 동물과의 동행을 포기하게 하고 있습니다.

[레아 슈미츠 / 독일 동물 복지 연맹 대변인 : 지금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사료나 에너지 비용 등 동물보호소에 들어가는 비용이 엄청나게 증가했습니다. 동시에 병원진료비나 직원 고용비도 상승했습니다. ]

코로나19 팬데믹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반려동물 들이기에 열광했습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최근 들어 이런 추세가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독일에서 한 해 버려지는 동물은 35만 마리가량인데, 이미 대부분의 동물 보호소는 버려진 동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보호소마다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입양마저 잘 이뤄지지 않으면서 과밀 수용으로 인한 안락사를 고민하는 시설도 늘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김상냥 / 영상편집 : 강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