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케어 시장 지난해 11% 성장, 첫 3조원대 시장 규모 기록

한국펫산업연합회 "대형 플랫폼 업체 독식, 펫산업 소상공인 지원 정책 필요"

매장에 진열된 펫케어 용품들
매장에 진열된 펫케어 용품들

반려인구가 증가하면서 우리나라의 펫케어 시장이 지난해 첫 3조원대 시장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3조25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성장하는 펫케어 시장의 이면에선 대형 플랫폼 업체들의 독식에 폐업을 고려하는 자영업자들이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위한 지원정책과 중장기적인 반려동물산업 발전전략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세계적인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는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국내외 펫케어 시장 현황' 설명회에서 지난해 높은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국내 펫케어 시장이 3조500억원대를 기록하며, 판매액 기준 11% 성장했다고 밝혔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펫케어(반려동물 사료, 간식 및 용품) 시장은 1680억달러(216조6192억원)를 기록했고, 2023년에는 9.5% 성장한 1840억달러(237조2128억원) 규모로 예측됐다. 국내 시장도 3조25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2022년 국내 강아지 펫푸드 시장은 7%, 고양이 펫푸드 시장은 16% 성장을 보였다. 올해는 약 1조 9700억원 규모로 약 6%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강아지 펫푸드 시장은 다소 정체하며 2% 성장한 1조1600억원 규모, 고양이 펫푸드 시장은 12% 성장해 81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2022년 국내 반려동물 영양제 시장은 전년 대비 15% 성장한 22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10% 이상 성장해 약 250억원대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모니터는 반려동물 영양제 시장이 △시니어 반려동물의 증가 △반려동물 인식 선진화에 따른 예방 문화 확산 △동물병원 정기 방문 횟수 증가 등을 이유로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한국 리서치 총괄은 "당장은 물가상승으로 반려동물 지출 비용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국내 반려동물 시장에서 일부 고관여 반려인들의 영향력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펫산업연합회는 이러한 펫푸드시장의 성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중소 개인 자영업자들인 반려동물 관련 펫샵, 애견미용실, 도매상, 동물병원, 제조업등 대부분 업체들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폐업을 고려하는 업체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펫산업연합회 이기재 회장은 “가장 큰 이유로 산업규제강화로 반려동물인구가 증가 하지 못하고 있으며, 온라인 시장 확대로 대형 플랫폼 업체들이 거의 독과점하다시피 하여 입점업체들은 거의 수익을 내지 못하고 마지못해 거래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반려동물시장에 폐업 쓰나미가 몰려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회장은 “반도체, 배터리, 식품, 문화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대한 지원정책들이 있는데, 반려동물산업은 타 산업분야에 비해 상당히 소외되어 있다"며 "향후 반도체 시장을 능가할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펫산업에 대한 소상공인 지원정책과 함께 중장기적인 반려동물산업 발전전략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자영업자 2023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3년 내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이 4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3.4%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답변했고, 순익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63.8%로 나타났다. 또한 올해 하반기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50.8%였고, 반면 증가한다는 응답은 49.2%였다. 올해 하반기에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보는 비율은 12.8%에 그쳤으며, 경기회복 시기에 대해선 응답자의 84.4%가 내년인 2024년 이후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