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이기재 한국펫산업소매협회 회장


새 대통령이 나왔고 정권도 바뀌었다. 국내외 여러가지 악재로 총체적 난국이라 할 수 있는 대한민국을 슬기롭게 잘 꾸려나가는 새 정권이 되기를 바란다. 특히 우리 반려동물산업이 제자리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준다면 더 없이 감사하겠다.

우리 반려동물산업은 인적, 물적 모든 것이 준비되어 있는 아주 훌륭한 산업이다. 새 정부는 우리펫산업이 힘차게 달려 나갈 수 있도록 족쇄도 풀어주고 각종 장애물도 속 시원하게 제거해주기를 바래 본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에 따르면 전체 2092만7000가구 중 312만9000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운다고 답해 전체가구의 15%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 반려동물 보유가구 비율 60-70%에 비해 1/5 수준이고 중국, 베트남, 태국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업과 아무 관련이 없는 유기동물 문제를 빌미로 비현실적이고 실효성도 없는 규제들이 일부 동물권 단체의 집단 이기적 영향력에 의해 만들어져 펫산업에 족쇄를 채웠다.

정부 통계를 보면, 품종견인 반려동물이 버려져서 유기동물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가축의 개념으로 기르는 시골개, 마당개, 들개 등의 믹스견과 , 길고양이가 유기동물 중 약 80% 차지한다. 펫산업에서 반려동물로 키우는 반려견이나 반려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펫산업을 공격하고 최근에는 반려동물 매매 금지라는 카드를 꺼내들어 또다시 산업을 공격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반려동물 문화의 추이를 보면 독거노인, 취약계층에서 강아지를 기르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에게 반려동물은 유일한 가족이자 벗이고 국민들의 삶에 위로와 원동력을 주고 있다. 반려동물과 10분만 같이 놀아도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감성지능과 책임감이 높아지고 건강해진다는 연구결과는 이제는 상식이다.

유로모니터가 지난달 발표한 반려동물 시장전망보고서(Pet Care Outlook)에 따르면, 2020-2021년 글로벌 펫케어의 연평균 성장률은 8.1%로 2014-2019년 평균(5.5%) 보다 50% 증가하였다.

코로나19 상황이 수습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2-2026년의 경우 연평균 성장률이 7.0%로 예측했다. 2020년 개, 고양이 숫자는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늘어나 2020년 개, 고양이 증가율은 3.5%였다.

미국은 전체 가구 중 70%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전 세계 반려동물시장 1위의 국가로써 반려동물수 약 2억 마리이며 시장규모는 120조에 육박한다.

2018년 중국의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 수는 1억 7110만 마리를 기록했고, 2019년에도 전년대비 10% 가량 증가, 1억8850만 마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사료용품업, 미용업 등 반려동물 시장 규모도 지난 3년 동안 60%나 급증하면서 2021년도는 60조 규모로 성장하였다.

세계적으로 반려동물 시장의 급격한 확대와 맞물려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불면서 다양한 반려동물 비지니스 모델에 첨단 ICT 기술을 결합한 이른바 펫테크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펫산업은 젊은 세대에게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 알바몬의 조사에 따르면, 아르바이트생 10명중 7이상은 반려동물과 관련된 아르바이트 업무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반려동물 알바를 선호한다고 답한 알바생 중 77.4%는 다른 아르바이트에 비해 급여가 다소 낮더라도 반려동물 관련 알바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성화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반려동물학과 졸업생이 매년 수천 명씩 배출되고 있다. 앞으로 펫산업을 이끌고 갈 역군들이 자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에는 산업을 관리하는 전담부서도 없다. 또한 어떠한 법이나 제도도 없는 상태다.

따라서 새 정부는 이 같이 잘 준비되어 있는 펫산업의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여 반려동물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반려동물산업육성법’을 제정하는 등 펫산업 발전의 토양을 만들어 주어야 할 것이다.

펫산업을 우리의 미래 산업으로 육성하면 국내는 물론 전 세계로 뻗어나가 국가 경제에 크게 이바지 할 것이다. 특히 약 30만 정도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어 새 정부의 고민거리가 될 젊은이들의 일자리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부디 새 정부가 우리의 이런 바람에 귀를 기울여 수십 년간 쌓아온 우리 펫산업인이 국내 경제발전에 일조하고 또 세계 시장에서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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