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펫산업 2년 새 36% 급성장… ‘PARK ZOO 2026’ 참가사 98%가 러·중
펫레전드 “러 진출 원하는 국내 펫업체와 협업… 연내 역직구몰 ‘Legend K’ 런칭”

[펫레전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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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최대 반려동물 산업 박람회 ‘PARK ZOO 2026’이 지난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모스크바 크로커스 엑스포(Crocus Expo)에서 3일간 열렸다. 16회째를 맞은 올해 박람회에는 1만8000㎡ 규모의 전시장에 280여 개 기업이 참가해 사료·간식·수의약품·케어용품 등 220여 종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올해 가장 큰 특징은 참가국 구성의 변화다.

주최 측에 따르면 러시아 기업 193개, 중국 기업 83개로 두 나라가 전체의 약 98%를 차지했다. 부스 3곳 중 1곳이 중국 업체였던 반면, 유럽 기업은 독일·이탈리아·슬로베니아 3개국의 소수 업체에 그쳤다.

지난해 이탈리아·영국·벨기에·프랑스·세르비아·폴란드 등 6개 유럽 국가의 제품이 소개됐던 것과 비교하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유럽 공급선의 이탈이 해를 거듭할수록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그 빈자리는 스마트 펫 기기 등을 앞세운 중국 기업과 수입대체에 나선 러시아 토종 브랜드가 빠르게 채우고 있다.

전시 규모는 3년째 줄었다. 참가사는 2024년 337개, 2025년 300여 개에서 올해 280여 개로 감소했다.

반면 전문 방문객은 2024년 1만3500명, 2025년 1만5500명에서 올해 1만6000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주최 측은 내다봤다.

공급자는 줄고 구매자는 늘어나는 흐름으로, 새로운 공급선을 찾는 현지 유통업계의 수요가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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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러시아 펫산업의 가파른 성장세다.

주최 측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반려동물용품 시장은 2023년 4330억 루블에서 2024년 5100억 루블(약 18% 성장), 2025년 5900억 루블(약 16% 성장)로 불어나 2년 새 약 36% 커졌다.

반려견·반려묘 수도 약 7480만 마리에 달한다.

반면 수입제품 비중은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고, 최근 3년간 약 350개의 러시아 자체 펫 브랜드가 새로 생겨났을 만큼 수입대체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로 커지는데 믿을 만한 해외 공급선은 오히려 줄어든 셈으로, 품질 경쟁력을 갖춘 한국 제품에는 공백을 선점할 기회다.

[펫레전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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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레전드 “러시아 진출 문턱 낮추는 교두보 될 것”

이번 박람회에는 모스크바에 현지법인(DOMOKUP LLC)을 운영 중인 ㈜펫레전드가 참관해 현지 유통사 관계자들과 신규 공급 및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펫레전드 측은 “러시아에 현지법인을 두고 수입·유통·판매까지 직접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반려동물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펫레전드는 퓨어네이처(Pure Nature)·조이서(JOYSER)·에버드림(Ever Dream) 등 한국산 펫푸드와 펫용품을 러시아 펫전문 유통회사와 와일드베리스(Wildberries)·오존(Ozon)·얀덱스마켓(Yandex Market) 등 러시아 주요 마켓플레이스와 자사몰에서 판매하며 현지 시장에 안착해 가고 있다.

특히 퓨어네이처는 현지 수의사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꾸준히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

펫레전드는 올해 안에 러시아 소비자 대상 역직구몰 ‘Legend K(레전드K)’를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에서 러시아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하고 현지 결제와 고객응대는 모스크바 법인이 맡는 구조로, 국내 펫업체들이 현지 법인 설립이나 대규모 초기 재고 부담 없이 러시아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창구가 될 전망이다.

펫레전드 김재근 대표는 “매년 두 자릿수로 성장하는데 유럽 브랜드는 빠져나간 러시아 펫시장은 품질이 검증된 한국 제품에 분명한 기회”라며 “인증·통관·마켓플레이스 운영·결제까지 진입 장벽이 높은 만큼 이미 검증된 현지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안전한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지법인과 유통망, 연내 오픈하는 Legend K를 통해 러시아 진출을 준비하는 국내 펫업체들과 적극 협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