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의료용 실험 돼지를 유기견 먹이로 사용했다는 충격적인 내용, 보도해 드렸는데요.
해당 보호소에서 주인이 키우는 개를 유기견으로 둔갑시켜 나랏돈을 빼먹은 정황까지 드러났습니다.
또, 구조 대상 지역을 벗어나 다른 지역의 유기견까지 포획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라북도 군산에 있는 유기동물보호소가 지난 4월에 구조한 유기견 세 마리입니다.
모두 군산시 나포면 길가에서 구조했다고 돼 있는데, 사실과 다릅니다.
▶ 개 주인 A 씨-유기동물보호소 통화녹음
- "세 마리를 키우기가 힘들어 가지고…."
- "유기견보호센터니까 주인이 있는 (개는) 안 되거든요. 제가 사무장 들어오면 여쭤보고…."
반려동물을 유기견으로 둔갑시킨 거였습니다.
구조 지역도 군산시로 한정돼 있는데, 타지역 유기동물까지 데려온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 개 주인 B 씨-유기동물보호소 통화녹음
- "유기견 새끼 두 마리가 있어서 전화드렸어요."
- "익산은 가지 않아요."
- "(그곳에) 몇 번을 보냈어요."
군산시는 유기동물을 구조해 한 달 동안 보호하면 마리당 16만 원을 지급하는데, 더 많은 돈을 타내기 위해 꼼수를 부린 걸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군산시 유기동물보호소 직원
- "군산시로부터 받을 수 있는 예산이 (1년에) 2억 4천만 원 정도 되는데요. 부정수급으로 받은 예산은 사실 대표밖에 알 수가 없어요."
군산시는 이런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단속에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전북 군산시 관계자
- "담당 직원이 1명밖에 없거든요. 서류나 이런 부분들하고 현장에서도 일일이 확인하는 것까지 하기에는…."
유기동물보호소 측은 "구조 예산을 부정수급한 건 한 차례뿐이고, 그것도 직원 실수로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