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산업연합회, “부정확한 정부 통계, 소상공인 경영악화”

정부·지자체의 내놓은 반려동물 관련 통계가 제각각인 가운데, 반려동물 산업계가 체감하는 통계와도 상당한 괴리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펫산업연합회는 8일 성명을 내어 “그동안 부정확한 통계를 믿고 많은 대기업들과 스타트업 등 신규기업들이 반려동물 산업에 뛰어들었다”며 “대부분 고전하고 실적이 시원치 않은 이유”라고 비판했다.

현재 정부 관련 부처들과 지자체들이 조사한 반려동물 수는 제각각이다.

연합회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9월 13~26일, 전국 20~64세 국민 5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패널조사를 시행했다(2022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 그 결과, 현재 거주지에서 반려동물을 직접 양육하는 가구 비율은 25.4%였다. 개가 약 544만8000마리, 고양이가 약 254만1000마리 등 약 800만 마리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2021년 발표한 우리나라 전체가구 20%를 대상으로 한 통계청 조사에서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수는 15%로 나타났다. 242만3000가구는 개를, 71만7000가구는 고양이를 키운다고 응답했다.

농식품부의 조사 결과가 통계청에 비해 무려 480만 마리가 많은 셈이다.

또한 서울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가구원 4만85명(2만 가구)을 대상으로 한 서울시 조사에서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20%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30일 경기도 조사에서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수는 16.9%, 개는 가구당 평균 1.2마리, 고양이는 1.7마리를 기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통계청 조사에 대입해 계산해보면 반려동물 수는 약 413만 마리가 된다.

그렇다면 반려동물 산업 종사들이 체감하는 반려동물 수는 얼마나 될까

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반려동물산업 규모는 3조5000억 원~4조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려인이 반려동물을 위해 한 달에 약 10만 원 정도를 지출하는데, 이를 감안하면 반려동물 수는 약 400만 마리가 된다.

국내 반려동물 사료 시장의 점유율이 약 20%인 R사의 생산자 매출이 1000억 원 정도이고, 기타 다른 업체들의 매출을 감안해 계산해 보면 산업계가 느끼는 체감 통계는 약 413만 마리라는 것이 연합회의 설명이다.

연합회는 “부정확한 통계로 인해 반려동물 관련 업체들이 과잉 경쟁을 하면서 기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모두 어려워지고 있다”며 “정부의 통계조사 발표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강 기자 / 빠른 뉴스 정직한 언론 ⓒ펫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