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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 고등학교…반려동물 공부, 떡잎 때부터

admin 2021-12-09 16:29:33 조회수 712

펫 고등학교…반려동물 공부, 떡잎 때부터

입력
고3 딸을 둔 지인의 집이 얼마 전 발칵 뒤집혔다. 그 딸이 수능을 두 달 앞두고 돌연 시험을 포기한 것. 이유는 오랫동안 꿈꿔 온 직업이 따로 있기 때문이었고, 그 직업은 동물 사육사였다. 전문 교육 과정을 밟고 실습에 더 많은 시간을 쏟고 싶다며 대학 진학을 포기한 것인데, 그동안 공부에 투자한 비용이 아까운 부모는 가슴을 치며 말했다. “그럼 진작에 노선을 갈아탔어야지!”



어느 책에서 “모두가 한 방향으로 달리면 1등은 한 명밖에 없지만, 360도로 뛰면 360명의 1등이 나온다”는 구절을 읽었다. 모두가 인문계 고등학교를 가고 모두가 4년제 대학을 가고, 아르바이트와 학점 따기로 청춘을 보내고 취업 전선에서 고군분투하다 마침내 직장인이 되면 ‘성공’하는 작금의 현실에서, 일찌감치 자신의 방향을 정하고 남과 다른 길을 가는 청소년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 그들 사이에 요즘 인기를 끄는 고등학교가 바로 한국펫고등학교다.

경상북도 봉화군에 있는 한국펫고등학교는 이름 그대로 ‘펫’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국내 최초의 반려동물 전문 특성화 고등학교다. 본디 이 학교는 1974년 봉화종합고교로 출발해 학생이 점점 줄어들자 2001년에 경북인터넷고등학교로 이름을 바꾸고 회생을 시도했으나, 다시 폐교 위기에 처하자 또 한 번 변신을 시도했다. 학교의 존립은 학생. 지역 학생으로는 정원을 채울 수 없어 전국 단위로 눈을 돌려야 했고, 그래서 생각한 것이 핫하고 힙한 테마 ‘반려동물’이었다. 이름도 펫고등학교라니.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신입생 모집을 시작한 2019년에 전국에서 지원자가 몰려들었고, 최근 2년간 평균 입학 경쟁률은 3 대 1로, 경상북도 소재의 특성화 고등학교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재학생의 90%가 타 지역 출신이다. 경기도에서 온 학생은 부모님 앞에서 자신의 미래 계획을 프레젠테이션해 입학 허락을 얻었고, 반려동물 재활 치료사가 꿈이라고 한다. 또 한 학생은 중학교 때 시험 성적을 올리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부모님을 설득했다고 한다. 취업 전망도 밝다. 내년 2월에 졸업을 앞둔 3학년 학생 24명 가운데 16명이 이미 취업에 성공했다.

이 고등학교의 풍경은 이렇다. 볕 좋은 오전 시간, 운동장은 시끌벅적하다. 학생들이 개 한 마리씩을 동반해 산책을 한다. 곳곳에서는 펫티켓을 훈련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이 학교 운동장은 반려견 산책로고, 테니스장은 동물 훈련장이다. 교실에서는 학생들이 개 털을 깎고 매만져 준다. 오후에도 역시 개를 산책시키고 배변 훈련을 한다. 저녁을 먹고 나면 교실에서는 다시 자격증 수업이 열린다. 수행 평가 점수는 미용과 훈련 기술의 완성도로 매긴다. 일반 고등학교와 사뭇 다른 모습이지만 일반 고등학교와 마찬가지로 기본 교과 과정도 진행한다.
한국펫고등학교에는 두 개 학과가 있다. 반려동물매니지먼트과와 반려동물뷰티케어과다. 반려동물매니지먼트과는 반려동물에 대한 기본 소양과 기능을 바탕으로 관리, 훈련, 사육 전문가를 양성한다. 반려동물뷰티케어과는 반려동물의 건강과 미용을 실무 중심으로 교육한다. 미용사, 동물 간호 복지사, 반려동물 종합 관리사, 펫시터 등의 자격증을 취득해 미용사, 동물 행동 상담사, 브리더, 동물병원, 반려동물 유치원, 쇼독 관리 등 관련 산업 분야에 취업하거나 펫숍 창업이 가능하다.

한국펫고등학교 외에도 반려동물 관련 학과를 개설한 특성화 고등학교는 또 있다. 경북자연과학고등학교에는 반려동물복지과와 반려동물미용과가 있다. 대구보건고등학교는 반려동물케어과를 두었으며, 전주생명과학고등학교에는 반려동물과와 애완동물과가 있다.

반려 인구 1500만 시대다. 일찌감치 반려동물을 돌보는 데 취미와 적성을 발견한 소신 있고 강단 있는 학생이라면, 펫 전문가의 길에 남보다 먼저 들어서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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